(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한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태풍을 맞이하게 될 제주도는 바짝 긴장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주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난안전상황실 근무 요원을 보강하는 등 대비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각 부서와 행정시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위험지구·해안·급경사지·절개지 등 재해취약지역을 살펴보고, 침수나 하수 역류가 발생했던 곳도 점검해 조치하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2시 행정부지사 주재로 유관기관 합동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태풍 대처상황을 논의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도 태풍 북상에 따른 긴급 대응 회의를 열어 긴급구조 대응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소방본부는 상습 침수지역과 월파 지역에 대해 사전 예찰 활동을 벌이고, 신속한 배수 작업을 위해 수방 장비를 점검해 유사시 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대형 공사장 가림막이나 간판 등 강풍 피해가 예상되는 시설물은 사전 제거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고 있으며 선박, 양돈장 등에는 긴급메시지를 발송해 태풍에 대비하도록 한다.
직원들이 현장 활동을 할 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표준 작전 절차를 준수하고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안전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제주해경·서귀포해경도 이날 오전 상황대책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한림항, 서귀포항 등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 북상 소식에 어선들이 속속 입항하고 있다.
해경은 항·포구에 정박한 선박과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제주도 등 유관기관에 해수욕장과 연안 해역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통보했다.
5천t급 경비함정을 급파해 서귀포 남쪽 원거리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 130여척의 대피를 유도하고, 주변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과거 기상 악화 시 많은 중국 어선이 대피처로 찾던 제주 화순항이 태풍 위험지역에 포함되는 만큼 중국 어선이 목포항 등 안전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중국상해수구중심에 통보했다.
제주도교육청도 재난 대비 체제에 돌입, 각 학교에 사전 예방 조치를 할 것을 안내했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취약시설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공사장이나 피해 예상 시설은 출입금지 조처를 하고, 옥상 바닥과 운동장 배수로를 점검하고 문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과거 하천 범람 등 침수피해를 겪었던 학교는 학생 등하교 안전대책을 강구해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태풍 등 재난으로 인한 학교시설 피해와 학사일정 조정에 대해서는 각 학교 홈페이지와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연계한 재난게시판을 통해 신속히 보고하도록 했다.
태풍 다나스는 18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4m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310㎞ 해상에서 시속 39㎞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다나스는 20일 새벽 제주도 북쪽 해상을 지나 남해안을 거쳐 21일 동해상으로 진출, 22일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