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메뉴판 갖춰놓고 손님맞이, 편의점에서는 초콜릿·음료가 인기
방학 맞은 남부대 주경기장, 선수촌 아파트 주변 상가 매출 2~3배 껑충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수영대회 손님들이 몰려들어 너무 바빠서 수영대회 자원 봉사하던 친척까지 불러왔어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맞아 선수촌과 경기장 인근 상가도 대회 특수를 맞았다.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선수촌 주변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선수촌에 입촌한 외국인 선수들과 임원·코치진들이 알록달록 각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유니폼을 입고 선수촌을 빠져나왔다.
이들은 선수촌 주변 상가를 거닐며 선수촌 식당으로 향하거나, 편의점에 들어가 간단한 간식거리를 구매하곤 했다.
광산구 우산동 선수촌 주변은 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광주 외곽의 오래던 거리 상권에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지나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선수단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이곳 동네에는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수영대회 자원봉사자가 맛집이라며 엄지를 치켜든 한 선수촌 주변 백반집은 대회 개최를 맞아 한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함께 쓴 메뉴판을 준비하고 식당 바깥에도 삼겹살·김치찌개를 판매한다는 문구를 커다랗게 붙여놨다.
이 식당 사장 김송자(59·여) 씨는 "선수촌 입주로, 외국인들이 방문하면 언어 소통이 안 돼 장사가 힘들까 봐 미리 외국어 메뉴판을 준비했다"며 "주로 자원봉사자들이 손님이지만, 선수단 외국인들도 간혹 식당을 찾아 삼겹살 등을 먹고 간다"고 말했다.
선수촌 주변 편의점은 매출이 약 30%가량 껑충 뛰었다.
선수들은 주로 초콜릿을 가장 많이 찾고, 탄산음료 등 음료와 과자류도 인기다.
"아마도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하느라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느라 그런가 보다"고 편의점 업주는 전했다.
활기를 띠는 건 남부대 주경기장 주변도 마찬가지다.
남부대 후문 주변 상가에는 온종일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로 북적댔다.
커피숍에는 언론사와 인터뷰하는 대회 관계자와 휴식 시간 커피 한잔과 함께 휴식을 취하려는 자원봉사자들로 붐볐다.
대학 측이 방학을 맞이해 비수기인 토스트 가게와 도시락 판매점도 간간이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식당에도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번호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 식당은 한꺼번에 몰려든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수영대회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친척을 점심시간만이라도 도와달라며 불러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곳 주경기장 인근은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외국 선수들은 잘 찾지 않지만,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생활 거점으로 변모했다.
토스트 가게 업주 박모(50·여)씨는 "평소보다 매출이 2~3배 뛸 만큼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방학 중에 대회 개최로 거리가 북적거려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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