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그리스간 국가 명칭 분쟁 해결되면서 수교 여건 조성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국과 북마케도니아가 18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나라와 북마케도니아공화국은 오늘 '대한민국과 북마케도니아공화국간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유엔 주재 대표부를 통해 수교 관련 협의를 진행해 왔다.
공동성명에는 우리측에서 조태열 주유엔대사, 북마케도니아 측에선 산야 조그라프스카 크르스테스카 주유엔 대사대리가 대표해 서명했다.
북마케도니아는 한국의 191번째 수교국으로, 이제 한국의 미수교국은 쿠바와 시리아, 코소보 등 3개국만 남게 됐다.
북마케도니아와의 수교는 '마케도니아' 국명을 둘러싼 그리스와의 분쟁이 해결되면서 가능해졌다.
북마케도니아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인구 200만여 명의 내륙국가로, 1991년 구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마케도니아'라는 국명 사용을 놓고 그리스와 분쟁을 겪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서 나왔다며, 자신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을 인정하지 않아 왔다.
대신 마케도니아를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칭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 '마케도니아'와 수교하기가 어려웠다. 한국전 참전국이자 조선·해운 분야 주요 협력국인 그리스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마케도니아'가 작년 6월 국명을 '북마케도니아공화국'으로 하기로 그리스와 합의하고 지난 2월 국명을 정식으로 변경하면서 한국과의 수교 추진 여건이 조성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마케도니아와 외교관계 수립으로 정부와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발칸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협력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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