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인근 지역의 납 오염 우려가 계속 제기되자 보건당국이 방학 기간 성당 인근 학교와 보육원에 철저한 방제·소독작업을 지시했다.
수도권 일드프랑스 보건소는 18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납 오염 문제가 계속 제기돼 예방조치로 인근 학교와 보육원에 강력한 방제작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Mediapart)가 이날 노트르담 성당 인근 학교들에서 기준치 10배가량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
이 보도에 대해 보건당국과 파리시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성당 근처 학교들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학교와 보육원에 대한 방제 지시는 납 오염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Robin des Bois)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발생 나흘 뒤인 지난 4월 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성당의 화재로 최소 300t의 납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로 붕괴한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골조에 쓰인 납도 대거 녹아내린 것이다.
이후 지난 5월 10일 일드프랑스 보건소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인근 출입금지 구역 토양에서 샘플 검사를 한 결과, 1㎏당 납 검출량이 10∼20g으로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이르는 납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중금속인 납은 주로 미세분진에 흡착돼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물·음식을 통해 신체에 유입된다.
오랜 기간에 걸쳐 납에 노출될 경우 발병하는 납중독은 빈혈, 생식기능 장애, 사지 마비, 실명, 정신 장애, 기억 손상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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