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먼바다 태풍경보…오후에 육·해상 전역으로 태풍특보 확대될 듯
주택·도로 등 곳곳 침수…재난본부 '비상 2단계' 발령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5호 태풍 다나스 북상으로 태풍 영향권에 가장 먼저 접어드는 제주도에서는 19일 비바람이 점차 거세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 그밖의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장맛비에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제주에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가 우려된다.
1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114.4㎜, 서귀포 169.7㎜, 성산 196.7㎜, 고산 48.9㎜, 구좌 231㎜, 신례 225㎜, 우도 221.5㎜, 한라산 삼각봉 336.5㎜, 윗세오름 334.5㎜, 진달래밭 287㎜ 등이다.
많은 비로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제주시 내도동의 주택이 침수돼 119가 출동해 10t가량 물을 빼내는 작업을 했다.
제주시 도두일동에서는 숙박시설 지하가 침수돼 40t가량 배수작업을 했고, 제주시 연동과 건입동에서는 도로 맨홀이 유실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농경지 침수에 따른 농작물 피해들도 속속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비와 강풍, 풍랑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윈드시어(돌풍)와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현재 항공편 운항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오후 들어 점차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결항 편이 발생할 수 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산타루치노호 출항 이후 전면 통제된다.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을 피해 정박한 어선들이 가득 찼고,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수도 통제됐다. 올레길 탐방도 어려워져 제주올레 측이 "올레길 탐방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9일 오전 6시 부로 '비상 2단계'를 발령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13개 협업부서가 즉각적인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해 예찰과 피해 상황 파악 등 대응 활동을 한단계 강화했다.
제주해경·서귀포해경도 전날 본격적인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해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원거리 조업 어선 대피를 유도하고 있다.
기상청은 20일까지 제주에는 150∼300㎜, 산지 등 많은 곳은 7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태풍 다나스는 19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4m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중국 상하이 남동쪽 350㎞ 해상에서 시속 28㎞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다나스는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0일 오전 전남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