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트위터 설전 등으로 경색된 관계 회복 모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국 관계 개선 및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 등에 대해 논의한다.
18일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칸 총리는 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칸 총리가 미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22일로 예정된 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과 관련해 동맹으로 여겨질 정도로 돈독했던 두 나라의 관계는 현재 상당히 멀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게 관계 경색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도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우리는 파키스탄에 1년에 13억 달러를 주고 있다"며 "하지만 파키스탄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했다.
이에 칸 총리는 트럼프의 주장이 틀렸다며 트위터를 통해 반박하는 등 첨예하게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칸 총리의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상당히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평화협상과 관련해 파키스탄의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칸 총리에게 이례적으로 편지를 보내 "아프간 전쟁 종식을 위해 파키스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파키스탄과 한동안 갈등을 빚던 미국이 지난해 말부터 아프간 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협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파키스탄과도 적극적인 의사소통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종전 선언, 외국군 철군 시점 등 구체적인 로드맵에는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칸 총리-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아프간 인근 지역에 평화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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