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목선·허위자수 등 기강 해이 비판에 국방부서 지휘관 30여명 긴급대책 토의
참석자들 "국민 눈높이 못 맞춘 안이한 인식과 자세" 자성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수뇌부가 북한 목선에 대한 경계 실패와 2함대 허위자수 사건 등으로 '군 기강 해이' 비판이 잇따르자 한자리에 모여 자성의 시간을 갖고 대책을 토의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9일 오후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군 주요 지휘관 워크숍을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박한기 합참의장, 서욱 육군·심승섭 해군·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군과 국방부 주요 직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외형상 워크숍이었지만 난상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 모두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각 군의 대책을 내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북한 소형 목선에 대한 경계 실패 상황과 관련한 후속 조치 계획, 2함대 허위자수 사건 등 근무 기강 확립 대책, 변화하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전환기적 사고 및 인식 확산 순으로 토의했다.
국방부는 "군 주요 지휘관들을 비롯한 워크숍 참석자 모두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했으며, 문제점에 대한 보완 및 개선대책을 마련하고자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군 경계 작전 실패와 최근 사건·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고, 군 수뇌부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등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갖고 부대를 지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환골탈태 수준의 경계 작전 및 근무 기강 확립 방안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늘 논의한 대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다짐했다"면서 "무엇보다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안이한 인식과 자세를 버리고 군 지휘관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을 주관한 정경두 장관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며, 국민께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모든 지휘관이 앞장서 달라"며 "전 장병의 작전 및 근무 기강을 최단 시간 내 확립하고, 경계 작전 시스템의 근본적인 보완대책을 조기에 마련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정 장관은 "군의 주요 지휘관들이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군 신뢰 회복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본연의 임무에 전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방부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군은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국민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국방'을 구현할 수 있는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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