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스프링보드에 이어 10m 플랫폼 출전권도 따내…2회 연속 2종목 올림픽 본선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이 두 장의 개인전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개인전, 두 종목에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른다.
우하람은 1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93.90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준결승에 진출한 18명 중 상위 12명만 얻는 결승행 티켓을 여유 있게 거머쥔 우하람은 부상만 없다면 2020년 도쿄 플랫폼에 선다. 다이빙에서는 이번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서 12위 안에 들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이미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를 차지하며 도쿄올림픽행을 확정한 우하람은 10m 준결승을 통과하며 올림픽 진출권 한 장을 추가했다.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국 다이빙 선수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당시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예선 탈락했지만, 10m 플랫폼에서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올라 11위를 차지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개인전 두 종목에서 모두 결선에 오르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
우하람은 18일 오전 열린 예선에서 485.15점을 얻어 47명 중 4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준결승에서는 순위는 예선과 같았지만, 점수는 더 올랐다.
출발부터 상쾌했다.
우하람은 1차 시기에서 풀을 등진 채로 뛰어들어 무릎을 굽힌 채 다리를 잡는 턱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연기를 펼쳐 81.60점을 얻었다. 예선 같은 동작에서 받은 점수(72.00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았다.
그는 2차 시기에서도 앞으로 뛰어 다리를 높이 들고 머리를 젖히는 리버스 자세로 시작해 턱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돌아 91.80점을 받았다. 이 동작에서는 예선(81.60점)보다 10점 이상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우하람은 두 다리를 펴고 팔로 잡는 파이크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6의 3차 시기도 무난히 소화하며 88.20점을 얻었다.
1∼3차 시기를 치르는 동안 우하람의 순위는 4위, 3위, 2위로 상승했다.
4차 시기는 다소 아쉬웠다. 물구나무 자세에서 파이크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연기를 한 우하람은 75.25점으로 예선 같은 동작(84.0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중간 순위는 다시 4위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승 진출과 올림픽 본선행 확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우하람은 5차 시기에서 턱 자세로 네 바퀴 반을 회전하는 5차 시기(94.35점)에 고득점했다. 6차 시기에서는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 자세로 두 바퀴 반을 회전한 뒤, 파이크 동작으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3.8의 연기를 하다 입수에서 다소 흔들려 62.70점만 얻었다. 그러나 4위 자리는 지켰다.
이날 준결승에서는 양젠(중국)이 573.3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광주에서 린산과 짝을 이뤄 팀 종목 우승을 차지한 양젠은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왕하오(중국)는 572.30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 대회 이 종목 챔피언 토머스 데일리(영국)는 505.40점으로 우하람에 한 발 앞선 3위에 올랐다.
올림픽 출전권 두 장을 손에 쥔 우하람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20일 오후 8시 45분에 10m 플랫폼 결승전을 치른다. 광주 대회의 다이빙 마지막 경기다.
우하람의 세계선수권 10m 플랫폼 개인 최고 성적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올린 10위다. 우하람은 이 종목 개인 최고 성적을 넘어 메달까지 노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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