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대표, 트럼프 공격받은 유색인종 의원 4인에 "멋지다"

입력 2019-07-19 17:43  

유엔인권대표, 트럼프 공격받은 유색인종 의원 4인에 "멋지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당한 초선의원 4인에게 "멋지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할 줄 아는 현명한 여성들이다"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18일(현지시간) 오후 제네바의 대학원에서 넬슨 만델라 인권 강연 행사에 참석했다가 취재진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 관련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만델라 탄생 101주년을 기념한 이 날 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이냐는 질문에 이의를 제기하려 했으나 개회사를 했던 알비 삭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헌법재판관은 마이크를 잡은 뒤 "내 대답은 '예스'다"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최고 대표는 "특정 형용사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민주주의에서는 누구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도 존중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리더들, 특히 글로벌 리더들이 증오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나쁜 선례가 될 말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며 "그런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외국인 혐오, 반무슬림, 반유대주의 등의 표현을 허가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노스캐롤라이나 선거 유세에서 라틴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인 라시다 틀라입,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4명의 의원을 비난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그는 민주당 초선인 이들 4명을 겨냥해 "그들은 우리나라를 증오한다"고 말했고 유세장에서는 "(원래 나라로) 돌려보내라"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전 트위터에서도 "원래 나라로 돌아가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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