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경험하고 상무 입대…조수행 "운이 좋았죠"

입력 2019-07-19 18:35  

한국시리즈 경험하고 상무 입대…조수행 "운이 좋았죠"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약 8개월 만에 본 조수행(26·상무)의 얼굴은 까맣게 타 있었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뛰었던 조수행이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올스타로 돌아왔다.
2016년 두산에 입단, 2017·2018년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조수행은 올해 1월 상무에 합격해 군 복무를 하고 있다.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라커룸에서 만난 조수행에게 얼굴이 많이 타서 못 알아볼 뻔했다고 말을 걸자 "상무에서 낮 경기를 하다 보니 얼굴이 까매질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입대 전 조수행은 두산에서 대타나 대주자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빠짐없이 들어갔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준우승했지만,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조수행은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상무에서 선수로서 군 생활을 이어가는 것 모두 자신에게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그는 "군 복무를 해야 하는데 때마침 상무에 오게 됐다. 지원하는 대로 합격이 돼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야구단이 올해를 끝으로 폐지될 예정이어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해결하려는 선수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수행은 상무에서 보낼 2년을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조수행은 "야구는 멘털 스포츠다. 1군에 있을 때는 못 하는 게 많은데 정신을 다잡을 시간도 없었다. 상무에서는 정신적인 부분을 잘 잡으려고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며 "기죽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좋은 타격을 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면서 "상무 동기로 온 양석환(LG 트윈스) 형을 보고 많이 배운다. 홈런도 많이 치고 여유가 있다. 저와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행은 "류지혁, 최주환·박건우 형과 가끔 영상 통화를 하면서 소식을 듣는다. 연락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더 좋아서 두산 경기를 보러 가기도 한다"며 "요즘 두산이 조금 주춤하지만 다들 잘하는 선수이고 잘하는 팀이라 믿는다"라고 응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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