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FTA 체결 합의한 남미공동시장, 역내 '자동차 FTA' 추진

입력 2019-07-20 03:42  

EU와 FTA 체결 합의한 남미공동시장, 역내 '자동차 FTA' 추진
유럽산 자동차 관세 철폐 앞둔 조치…브라질-아르헨티나 신경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회원국 간 자동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과 FTA 체결 합의에 따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될 것에 대비한다는 의미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메르코수르는 이번 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각료회의와 정상회의에서 역내 '자동차 FTA'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의에서 6개월 단위 순번의장을 수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자동차와 설탕, 에탄올에 대한 관세 철폐를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 부문에 대한 관세 철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에 민감한 사안이다.
양국은 지난 2016년부터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 FTA' 협상을 벌였으며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장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질 정부와 재계는 합의대로 2020년 7월부터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 측은 2023년 7월로 3년 늦추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동차 시장개방을 늦추는 대신 브라질산 제품 수입 쿼터를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양국은 자동차 무역에서 '플렉스(flex)'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에 완성차와 부품 1달러어치를 수출하면,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에 1.5달러만큼 수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를 1.6달러 또는 1.7달러로 높일 의향이 있다고 제의했다.
브라질산 자동차 수출에서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75%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50% 아래로 주저앉았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에 베네수엘라가 가입했으나 2016년 회원국 자격이 정지되면서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전체 인구의 70%(2억9천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80%(2조8천300억 달러)를 차지한다.
현재 볼리비아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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