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中 우주개발 조명…"美에 10∼15년 뒤졌지만 주도세력 될 것…시간문제"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미국이 아폴로 11호를 발사해 인류 최초 달 착륙에 성공한 1969년 7월 20일.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인 당시만 해도 중국은 인공위성 하나 쏘아 올리지 못했다. 냉전 시대 치열하게 경쟁하던 미국과 소련에 뒤처져있던 그야말로 우주개발 분야의 '변방'이었다.
중국이 최초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발사한 것은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2003년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십수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의 과실을 바탕으로 우주 투자를 확대했고 이제 미국을 따라잡을 유일한 우주 시대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미국을 바짝 추격한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 현황을 소개하고, 과거보다 좁혀진 양국의 우주개발 기술격차를 집중 조명했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1950년대 후반 마오쩌둥(毛澤東)이 "우리도 인공위성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0여년만인 1970년 4월 24일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우주 개발을 본격화했다.
2003년 첫 유인 우주선 발사는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에 가속도를 붙인 계기다.
이후 중국은 6명의 우주인을 우주로 보냈고 지구 궤도에 2개의 우주 실험실도 올려 놓으며 '우주 강국'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중국의 두 번째 우주 실험실인 톈궁(天宮) 2호는 계획했던 2년의 기간을 넘기고 지구로 돌아와 지구촌을 놀라게 했다.
중국은 톈궁 2호에서 14개의 우주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우주인 팀을 꾸려 중국 역사상 가장 긴 33일간 톈궁 2호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했다.
달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상당하다. 중국은 2013년 12월 14일 창어 3호의 달탐사로봇 '옥토끼'(Yutu·중국명 '위투')를 무사히 달 표면에 착륙시켰다.
당시 무인 우주선을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시킨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구소련)뿐이었다.
중국은 한발짝 더 나아가 지난 1월 3일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창어 4호를 착륙시키는 데 성공, 경쟁국인 미 항공우주국(NASA)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에게 "인류를 위한 첫 번째 착륙이고 인상적인 성취"라는 극찬을 받았다.
중국의 우주탐사 투자 관련 공식 통계는 없지만, 컨설팅 회사인 유로 컨설턴트에 따르면 올해 한 해 투자액이 58억달러(6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요청한 226억달러(26조5천억원)의 4분의 1수준이지만 중국의 야망은 경쟁국인 미국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CNN은 분석했다.
실제 중국은 2020년에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우주에 영구적인 우주정거장을 세운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또 2030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람을 달에 보낸다는 구상도 있다.
지난해 5월 중국내 최초의 민간 로켓 발사가 성공하는 등 민간차원의 우주 연구와 기술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프로그램에 영감을 받아 현재 60개 이상의 기업이 중국의 민간 우주산업 분야에 진출했다.
중국의 우주 굴기에 맞서 미국도 달에 심(深)우주 탐사의 전진 기지를 만들고 화성까지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나사는 2024년까지 여성을 포함한 미국 우주인을 달에 복귀 시켜 우주탐사 기술을 축적하는 과정을 거친 뒤 2030년대에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파견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우주 산업 연구 회사인 오비털 게이트웨이 컨설팅의 블레인 쿠르시오 설립자는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기술 면에서 미국보다 10∼15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의 과학 인력이나 규모가 (지금보다) 더 커진다면 어느 시점에선 그들이 (우주 무대에서) 주도적인 세력이 될 것이다. 이는 단지 시간의 문제"라며 중국이 우주기술 개발에 있어 더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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