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취소 위기' 상산고 입학설명회…"지원해도 되나요?"

입력 2019-07-20 16:56  

'자사고 취소 위기' 상산고 입학설명회…"지원해도 되나요?"
신청 인원보다 적은 500명 정도 참석…취소 전망 등에 관심
박삼옥 교장 "취소 가능성 없다…예정대로 입학전형 진행될 것"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앞둔 시점이어서, 입학 지원을 해도 되는지 불안합니다."(학부모)
"교육부 장관이 지정 취소에 대해 부동의할 것이다. 취소 가능성은 없다. 예정대로 입학전형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박상옥 상산고 교장)
전북도교육청 평가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위기에 처한 전북 전주 상산고가 20일 오후 교내 강당에서 2020학년도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상산고의 내년도 입학 정원은 360명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지정 취소 요청서를 최근 교육부에 발송, 장관의 동의 여부가 이달 안에 나온다.
설명회는 학교장 인사, 학교 홍보 영상 상영, 교육프로그램 소개, 전형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애초 850여명이 이날 설명회 참석 신청을 했지만, 지정 취소 우려와 태풍까지 겹치면서 참석자는 500여명에 못 미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학교는 매년 하루 2차례 각각 1천명가량이 참석하는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이날은 1차례만 진행했다.
박삼옥 교장은 인사말에서 "교육부의 지정 취소 동의 여부를 앞둔 상황이지만, 큰 변동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설명회를 진행한다. 장관이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만약 장관이 취소에 동의할 경우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산고가 자사고 지위를 지켜낼 것으로 믿는다"며 입학전형에 혼란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설명에도 입학 지원 의향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는 지정 취소에 대한 전망, 학교 측 대응, 향후 입학 지원 절차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남성 학부모는 "학교 측이 원하지 않는 결과에 가처분 신청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학부모와 중학교 여학생은 "(입학전형 확정일인) 9월 6일까지 자사고 지정과 관련한 결론이 나오나", "장관이 지정 취소에 동의할 경우에도, 입학전형이 예정대로 진행이 되는가"라고 궁금해했다.
이에 학교 측과 박삼옥 교장은 "지정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키면서 예정대로 입학전형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교장은 "장관이 지정 취소에 동의할 확률은 거의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 완벽한 법적 대응을 준비해왔다. 지정 취소 결정에는 불법 및 부당 내용이 있어서 '만에 하나'의 가능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교장은 "장관이 동의해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에 행정소송을 낸 상태라, 3심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사고 자격을 유지한다"며 "모집 요강대로 진행되고, 전형도 변화 없다"고 덧붙였다.
상산고는 이날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k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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