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박동진 '멀티골 장군멍군'…김승대 결승골·로페즈 쐐기골 전북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적생' 김승대의 데뷔전 결승 골을 앞세운 전북 현대가 FC서울을 꺾고 11경기(8승 3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내달렸다.
1위 전북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위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원정에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31분 김승대의 결승 골에 이어 후반 38분 로페즈의 쐐기 골이 이어지며 4-2 승리를 따냈다.
승점 48을 쌓은 전북은 2경기를 덜 치른 2위 울산 현대(승점 44)와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더불어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최근 5연승을 따내면서 '천적'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전북은 지난해 서울과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데 이어 이번 시즌 두 차례 대결도 모두 이겼다.
반면 서울(승점 42)은 20라운드 패배 이후 21라운드 승리의 여세를 살리지 못하고 전북에 덜미를 잡혀 2위 울산과 승점 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K리그1 하반기 최대 빅매치로 꼽힌 이번 경기에서 '전문 수비수'와 '수비수에서 전향한 공격수'가 나란히 멀티 골을 뽑아내며 흥미진진한 경기를 이끌었다.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28분 손준호의 왼쪽 코너킥이 수비벽에 맞고 흐르자 김진수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했다.
김진수의 슛은 골 지역 정면에 있던 홍정호의 왼발을 맞고 득점이 됐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43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알리바예프가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골 지역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동점 골을 꽂았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수로 뛰었던 박동진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수비 출신 공격수'다.
전반을 1-1로 마친 전북은 후반 3분 문선민이 헤딩슛 상황에서 서울 골키퍼 양한빈과 충돌하며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을 받아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반칙이 아닌 것으로 번복됐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13분 정혁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홍정호가 헤딩으로 추가 골을 꽂아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서울은 '멍군'을 불렀다.
실점 이후 반격에 나선 서울은 윤종규의 패스를 받은 박동진이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재동점 골을 꽂았다.
홍정호와 박동진이 나란히 멀티 골로 장군과 멍군을 반복한 상황에서 전북 '이적생' 김승대의 발끝이 빛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김승대는 후반 31분 로페즈의 침투 패스를 받아 서울의 최종 수비진을 뚫고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결승 골을 꽂았다.
김승대는 17일 포항에서 이적한 이후 전북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에서 결승 골을 넣어 "전주성의 스타가 되겠다"라는 다짐에 한발짝 다가섰다.
전북은 후반 38분 서울 수비진의 패스 실수를 틈타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의 쐐기 골까지 터지면서 2골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스틸야드에서는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이제호의 '극장 결승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하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포항은 인천에 덜미를 잡히면서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창원축구센터에서는 경남FC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경남은 전반 1분 강원에서 이적해온 제리치의 헤딩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19분 제주 마그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43분 제주 윤일록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경남은 후반 23분 룩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하지만 경남은 최근 18경기 연속 무승(9무9패)에 그치면서 11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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