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밝혀…S-400 터키 배치·F-35 판매금지·시리아 문제 등 논의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임주영 특파원 = 미국과 터키의 외교장관이 20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의 터키 배치에 따른 미국의 대(對) 터키 F-35 판매금지 문제를 논의했다.
미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자료를 내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오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통화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터키의 러시아산 S-400 미사일 체계 인수에 대한 미국의 실망감을 전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폼페이오 장관은 터키-시리아 국경의 터키 안보 우려를 다루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ISIS(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해 미국 및 국제 연합군과 협력하는 지역 파트너들의 보호를 보장하기 위한 미 정부의 의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17일 이라크 에르빌에서 터키 외교관이 테러로 숨진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날 통화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장관은 S-400 배치와 F-35 판매금지 문제를 비롯해 시리아 내 안전지대 설치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터키는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부터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반입을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17일 터키에 100대를 판매하기로 계획한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의 판매를 금지했다.
미국은 옛 소련에 맞서기 위해 출범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F-35와 S-400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F-35의 기밀정보 등 나토의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S-400 도입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터키에 '당신들이 다른 미사일 시스템을 사도록 강요받았기 때문에 F-35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17일 성명을 내고 터키와의 광범위한 협력 관계는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러시아 미사일을 도입한 터키에 대해 기밀정보 유출 가능성을 내세워 F-35를 판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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