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발걸음 디딘 시간에 맞춰 미전역서 '카운트다운' 행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본토 거의 3분의 2가 유례없는 폭염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인류의 달착륙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20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다.
미 언론은 '인류의 위대한 첫 발걸음'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폭염을 뚫고 플로리다, 워싱턴DC, 뉴욕, 오하이오 등지에 운집했다고 전했다.
1969년 7월 20일 달 착륙선 '이글'을 달 표면에 내려 앉힌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 차량이 몇 마일에 걸쳐 줄을 이었다.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에서는 2천여 명이 모여 '런 투 더 문'(Run to the Moon)이라는 10㎞ 달리기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 로버트 로코(54)는 AP통신에 "내 생애, 아니 누구의 생애에서도 가장 역사적인 인류 달 착륙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1960년대는 분명 격동의 시대였지만 우주탐사 프로그램으로 인해 가장 밝고 멋진 순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참가자 중에는 암스트롱이 이글에서 내려 '고요의 바다'에 발을 내디디고 나서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를 위한 하나의 거대한 도약'이라고 밝힌 문구를 내걸고 뛰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스토리에서 아폴로 11호 미션 만큼 자부심을 준 순간은 많지 않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을 넘어 이제 화성으로 미국인을 보내자"라고 강조했다.
암스트롱은 2012년 사망했지만, 함께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이글의 동료 에드윈 '버즈' 올드린(89)과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88)는 전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올드린과 암스트롱의 아들 릭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아폴로 11호 발사대 현장을 찾았다.
뉴욕에서는 타임스스퀘어에서 '문 랜딩 파티'가 열렸다.
전직 우주왕복선 조종사 윈스턴 스콧이 폭염 속에서 젊은이들과 함께했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아폴로 11호를 탑재한 새턴V 로켓의 발사 장면이 프로젝션으로 투사됐다.
달 착륙선 이글이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내린 시각인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17분과 암스트롱이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디딘 미 동부시간 오후 10시 56분에는 미전역에서 '카운트 다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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