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궁화나무가 고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단체가 관련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녹색연합은 19일 "백령도 무궁화는 우리나라에서 단 두 그루뿐인 천연기념물 무궁화 가운데 하나다"며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은 천연기념물과 보호수 등을 모두 조사해 보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중화동 교회 앞에 있는 이 무궁화는 1930년대 심은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이 2011년 1월 천연기념물 제521호로 지정했다.
40∼50년인 무궁화 평균 수령을 훌쩍 넘은 이 무궁화는 강릉 사천 방동리 무궁화와 함께 우리나라에 단 두 그루뿐인 천연기념물 무궁화다.
그러나 2012년 태풍 볼라벤 당시 강풍으로 많은 뿌리가 훼손되고 지난해에는 태풍 솔릭 북상으로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보았다.
영양분과 뿌리 발근제 공급에도 결국 뿌리가 되살아나지 못한 뒤 최근 완전히 고사한 것으로 보여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노거수 등 큰 나무들은 문화재보호법과 산림보호법에 따라 관리되지만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 조치가 부족했다"며 "인천에 있는 법적 보호수 120여 그루 가운데 보호가 시급한 나무들을 정밀진단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인천에는 백령도 무궁화, 대청도 동백나무, 볼음도 은행나무, 강화도 갑곶리 탱자나무, 첨성단 소사나무 등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과 시 지정 보호수 116그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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