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흐름 좋았지만, 후반 들어 무너져…목표 '1승'은 23일 최종전으로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한국 남자수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카자흐스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목표였던 '1승'은 최종전으로 미뤘다.
한국은 21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순위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에 4-17(1-4 2-4 0-7 1-2)로 졌다.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에서만큼은 적수가 없는 남자 수구 강국이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아시아에 할당된 출전 티켓을 놓치지 않고 5회 연속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금메달을 차지하며 '남자 수구 3연패'를 이뤄내기도 했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광주 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86년 서울 대회 은메달, 1990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을 딴 이후 메달이 끊겼다.
2018년 아시안게임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9-16으로 졌다.
목표를 1승으로 잡은 한국은 대회 개막 전부터 순위결정전만을 보고 달려왔지만, 카자흐스탄은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한국은 경기 29초 만에 첫 점수를 내줬지만, 2분 46초에 나온 김동혁의 골로 추격했다. 투지 넘치는 수비로 카자흐스탄의 공격을 지연시켰고, 득점 페이스를 늦췄다.
하지만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중거리 슛은 상대 골키퍼의 손에 번번이 걸렸다. 쿼터 막판 송재훈의 바운드 슛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1쿼터는 점수는 1-4.
2쿼터 1분 27초. 한국은 한효민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약 1분 후 이성규가 먼 거리에서 바운드 슛으로 한골을 추가했다.
격차가 좁혀지는 듯싶을 때마다 카자흐스탄은 차곡차곡 점수를 올려 도망갔다.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고 전반은 3-8로 끝났다.
3쿼터에도 카자흐스탄의 공격은 계속됐다. 한국은 골문 앞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측면과 외곽 수비가 헐거웠다.
공격에서도 한국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쿼터 막판 추민종이 골대를 맞힌 것을 빼면 위협적인 장면도 없었다. 점수는 3-15까지 벌어졌다.
'0의 행진'이 길어지던 4쿼터. 한국은 2분 43초 만에 김문수의 페널티스로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점수 차는 이미 너무 벌어진 상태였고, 더는 만회 골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카자흐스탄의 4-17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제 대표팀에게는 15·16위 결정전 한경기만이 남아있다.
한국은 23일 오전 8시 브라질-뉴질랜드 경기의 패자와 이번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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