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호주 수영의 기대주 아리안 티트머스(19)가 '여제' 케이티 러데키(22·미국)의 새 역사를 저지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티트머스는 21일 광주광역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58초76의 기록으로 러데키(3분59초97)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땄다. 동메달은 미국의 리아 스미스(4분01초29)에게 돌아갔다.
러데키는 이 종목에서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3회 연속 우승하고 광주에서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같은 종목 4연패에 도전한 최강자였다. 현재 세계 기록(3분56초46)도 러데키가 갖고 있다.
티트머스는 200m 구간까지 선두를 지키다가 250m 구간을 돌 때 러데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1초21차의 완벽한 승리였다.
러데키는 자신의 네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800m와 1,500m까지 3개 종목에서 4연패라는 '신화'에 도전하려 했다.
이미 러데키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달성한 '세계선수권대회 3개 종목 3연패'도 최초의 일이었다.
하지만 첫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호주의 10대 선수에게 일격을 당했다.
러데키가 이날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치른 16차례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에 이어 두 번째다.
2년 전에는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티트머스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년 전에는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개인전에서는 입상에 실패했다.
이후 티트머스는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4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우승으로 3관왕을 차지하고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특히 여자 자유형 400m에서는 3분53초92로 쇼트코스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티트머스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목은 자유형 400m 외에 자유형 200m와 800m에도 출전한다.
모두 러데키도 출전하는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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