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영 50m 유일하게 출전한 '늦깎이 국가대표' 허환 "목표는 '올림피언'이죠"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가 막을 올린 21일.
접영 50m 예선에 나선 허환(24·서울시수영연맹)은 6조 5레인에 섰다.
긴장감 속에 출발 신호와 함께 시작한 지 24초 63. 그의 생애 첫 국제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 레이스는 막을 내렸다.
94명 중 48위. 준결승 진출 마지노선인 16위(23초63)와는 딱 1초 차이가 났다.
25초도 채 되지 않는 시간과 50m는 준비해 온 것에 비하면 너무 짧았다.
전광판으로 기록을 확인하고선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개최국 한국을 대표해 접영 50m에 유일하게 출전해 국제무대에 이름을 남긴 그는 이미 다음 도전을 바라보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허환은 "적지 않은 나이에 첫 출전이라 열심히 했는데… 기록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조금 실망한 건 사실이지만, 금방 털었다"며 웃었다.
이어 "막상 경기에 나서려니 긴장이 많이 돼 욕심이 났고, 그러다 보니 급해졌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려 영광스럽고, 재미있었다. 시원섭섭하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 경영에 출전한 한국 남자 선수 14명 중 허환은 박선관(28·인천광역시청)에 이어 가장 나이가 많다. 2000년대생이 즐비한 남자 대표팀 구성을 고려하면 국가대표 첫 선발 연령치곤 꽤 높은 편이었다.
여태껏 국내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는 아니었던 셈이다.
전국체전만 보더라도 개인전 첫 입상은 실업팀 생활을 시작한 2015년 일반부 접영 50m 2위였다.
여러 이유로 수영을 계속하기 어려운 시기도 겪었다. 허환은 "그럴 때마다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답은 수영이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는 그는 20대에 성장을 거듭했다.
2017년 전국체전에서 접영 50m 정상에 오르더니, 올해는 5월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에서 이 종목 1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을 맛봤다. 짧지만 강렬했던 첫 세계선수권대회도 경험했다.
허환은 "대기만성형이라는 얘기를 듣곤 한다. 선수 생활을 비교적 늦게(초등학교 6학년) 시작했는데, 뒤늦게 기량이 올라오는 것 같다"면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꾸준히 오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30살 넘어서도 '쭉쭉' 해나가고 싶다"고 재차 강조한 그는 "올림픽도 욕심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귀띔했다.
"선수로서 가장 큰 영광은 '올림피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록으로는 접영 50m 기준으로 1초 이상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국가대표' 허환의 성장기는 이제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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