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 강감찬함·문무대왕함서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우리 전우와 함정을 살리기 위한 길이라면 물, 불을 가리지 않겠습니다."
해군 장병들이 혹서기에도 함정 승조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투수영훈련과 화재나 침수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함정의 전투력을 신속히 복원할 수 있는 '손상통제훈련(소화방수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서(大暑)를 하루 앞둔 22일, 해군 강감찬함(4천400t급) 장병들은 진해군항에 바다와 같은 환경으로 조성된 전투수영훈련장에서 전투수영훈련에 나섰다. 청해부대 30진으로 아덴만 출항을 앞두고 협동심을 고양하고 개개인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수상함 승조원의 훈련은 선체의 높은 곳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비상 이함(비상시 함정 탈출)과 수영 능력을 배양하는 전투수영으로 구성된다.
해군 함정은 매년 6월에서 10월 사이에 연 1회 이상 전투수영훈련장에서 전투수영훈련을 해야 한다.
강감찬함은 오전에 훈련장구 사용법을 교육받고 바다에서 개인수영 숙달을, 오후에는 함정에서 이함(함정 탈출) 훈련과 팽창식 구명뗏목 종합훈련을 각각 진행한다.
전투수영훈련에서 장병들은 구명의를 착용하고 함정의 가장자리를 묘사한 다이빙대에서 바다로 뛰어든다. 이어 함정에서 투하한 팽창식 구명뗏목까지 헤엄쳐 구명뗏목에 오른다.
팽창식 구명뗏목 이용이 불가능할 때는 장병들이 구명의에 부착된 띠로 서로 연결해 원형을 형성한 채 구조를 기다린다. 아니면 4∼5명이 한 조를 이뤄 수중 행군을 통해 안전한 수역으로 이동한다.
또 문무대왕함(4천400t급) 장병들은 진해군항 손상통제훈련장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손상통제훈련은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 훈련과 선체가 입은 손상을 복원하는 방수 훈련으로 이뤄진다. 해군 함정은 부대훈련지침과 계획에 따라 매년 함정 생존훈련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항해 중에는 월 1회, 부두 정박 중에는 일 1회 이상 자체적으로 시행하며, 육상 손상통제훈련장에서 실제 상황을 연출해 1∼2일간 훈련을 진행한다.
문무대왕함 장병들은 이날 오전 소화훈련장에서 유류화재 진화훈련을 하고, 오후에 방수훈련장에서 방수와 파이프 계통 손상 시 응급처치하는 패칭(Patching) 훈련을 한다. 오후 훈련은 함정 선체 손상으로 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문무대왕함은 신속대응반(조사반)을 통해 함정 파공(破空) 현황을 확인하고 방수반을 투입해 각종 방수·패칭 도구를 활용해 손상 부분을 메우고 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광순 8전투훈련단 82육상훈련전대장(대령)은 "무더운 여름 날씨는 함정 승조원들이 해상과 똑같은 환경에서 생존훈련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어서 집중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함정 장병들의 생존 능력과 함정의 전투력 복원 능력은 해군이 갖춰야 할 전투력의 마지노선이라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비상 상황에서 함정의 생존 가능성 향상을 위해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함정 손상통제관리 소프트웨어(SW) 개발·교육·훈련시스템 구축과 교범·지침서 신규 작성, 손상통제 조직개편 및 인력보강, 손상통제 자산확보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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