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증언 앞두고 인터뷰…뮬러 보고서에 '트럼프 범죄' 증거있다고 주장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파헤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상당한 증거"가 담겨 있다고 제럴드 내들러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이 주장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주 뮬러 특검의 의회 공개 증언을 앞둔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내들러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뮬러)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이 중대한 범죄와 경범죄를 저질렀단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런 사실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거나, 뮬러 특검이 알리도록 해야 한다"며 "행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며 어떤 대통령도 법 위에 설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내들러 위원장이 언급한 '중대한 범죄와 경범죄'는 미국 헌법상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수 있는 행위다.
이런 범죄에 대한 증거가 드러날 경우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근거를 얻는다는 점에서 내들러 위원장의 발언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 하원은 지난 17일 민주당 앨 그린(텍사스) 의원이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과 관련한 표결에서 이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내들러 위원장은 또 예정된 청문회에서 뮬러 특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과 관련해 매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뮬러 특검에게는 보고서 일부를 소리 내 읽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청문회가 "흐지부지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온 뮬러 특검은 지난 4월 2년여에 걸친 수사를 마치고 법무부에 448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사이의 범죄 공모가 성립된다는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수사를 방해한 10건의 사례들을 포함함으로써 민주당이 공세를 펼 여지를 남겼다.
뮬러 특검은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 기소는 옵션이 아니었다"는 짧은 성명만 내고 그동안 의회 증언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법사위와 정보위가 소환장을 발부함에 따라 24일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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