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공역서 공격적 추적비행당해" vs 베네수 "영공 침범 거부한것"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지난 19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상공에서 베네수엘라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를 추격 비행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제 베네수엘라 전투기인 수호이(SU)-30이 국제 공역에서 (미군 정찰기인) EP-3를 안전하지 않은 거리까지 추격 비행해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EP-3의 임무를 위태롭게 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정찰기인 EP-3는 카리브해 상공에서 탐지 및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사령부는 설명했다.
미군 정찰기와 베네수엘라 전투기의 조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군 정보기관 고위 관리 4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한 당일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적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신호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베네수엘라군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국 마이케티아 공항 인근에서 미군 정찰·정보 항공기의 영공 침범을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항공기는 19일 오전 베네수엘라 영공에서 탐지됐으나 현지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고, 다른 항공기에 위협을 가했다고 베네수엘라군은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방 세계에서 불법으로 간주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추출하기 위해 반복해서 베네수엘라를 제재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군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성명에서 "마두로 정권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법을 지속해서 위반하고, 국제 공역에서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승인한 국제적 합의에 대한 경멸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올해 76대 이상의 미국 항공기가 자국 영공 진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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