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노딜 브렉시트' 대비 대규모 아일랜드 지원책 준비"

입력 2019-07-22 14:59  

"EU, '노딜 브렉시트' 대비 대규모 아일랜드 지원책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아일랜드가 보게 될 경제적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EU가 대규모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일간 더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유럽경제권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무역 중단 사태를 겪게 될 아일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EU와 협상이 무산되더라도 오는 10월 31일 시한까지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가 엄격해진다.
'하드 보더'(hard border)로 불리는 이런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피하기 위해 EU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을 EU 관세 동맹에 당분간 잔류시키는 '백스톱' 조항을 논의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강경파인 존슨은 최근 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나는 (브렉시트) 시한과 일방적인 탈출구 또는 백스톱을 위해 공을 들인 모든 장치와 구실, 보완 내용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백스톱 조항 폐기 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EU는 '노 딜' 브렉시트를 막고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브렉시트 시한 연장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도 지난 10일 청문회에서 브렉시트를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U 외교관들은 존슨 측의 고위 관리들을 만나 총리 취임 전에 강경한 브렉시트 전략을 시행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존슨 측이 '백스톱 배제'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 관리는 이런 상황을 "먹구름이 내려오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런 가운데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21일 공개적으로 존슨 전 총리에게 백스톱 폐기 의사 재고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BBC 방송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브렉시트 합의안을 파기하는 것이 총리의 입장이라면, 우리는 곤경에 빠진 상태다. 솔직히 말해 우리 모두 곤경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또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존슨은 자신을 노딜 브렉시트라는 틀에 가둔 것 같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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