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지 않아…미련 안 남도록 노력하겠다"
(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1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4개 팀 친선 연습경기 '2019 부산 서머 매치'에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34)이다.
강민웅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연습경기에 간간이 투입돼 공을 올리거나 서브를 했다.
코트에 선 강민웅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다.
강민웅은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한국전력의 주전 세터로 뛰었다.
그러나 2017-2018시즌 개막 전 오른쪽 무릎을 다쳐 수술하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8-2019시즌 복귀했지만 강민웅은 12월 초 또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는 왼쪽 무릎이었다.
강민웅은 "반대쪽 무릎의 똑같은 곳을 또 다쳤다"며 "다행히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팀 연습을 소화하고 있다. 2019-2020시즌 V리그 때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체육관에는 많은 배구 팬들이 찾아왔다.
강민웅은 팬들이 모인 코트에서 경기하는 게 오랜만이라며 "마음이 뭉클하다. 지난 시즌에 복귀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코트에 서 있는 자체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민웅은 2018-2019시즌 코트 밖에서 재활하는 동안 팀이 힘든 시기를 겪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한국전력은 4승 32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강민웅은 "괴로웠다. 고참으로 해야 할 역할을 못했다. 2년 동안 부상 때문에 팀에 도움이 못 된 것이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후배 세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기뻤다면서 "저 없는 동안 주로 뛰었는데 많이 좋아졌더라. 이번에 이민욱도 세터로 새로 왔다.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최대한 주겠다"고 말했다.
강민웅은 "양쪽 무릎을 다 수술해서…. 다음 시즌에 복귀해서 잘 뛰고 싶다는 목표는 있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민웅의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강민웅의 훈련 태도와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며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하고 있다.
장병철 감독은 "강민웅은 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강민웅은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해보고 안 되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다. 미련이 안 남도록 쏟을 것이다. 더디지만 잘 올라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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