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트머스의 꿈 위해 온 가족이 이주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의 결심 속에 세계 최고 선수로 우뚝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영여제 케이티 러데키(22·미국)에게 눈물을 안긴 '무서운 10대 소녀' 아리안 티트머스(19)는 호주 본토 동남부 섬, 태즈메이니아 출신이다.
그가 고향을 떠나 호주 본토로 이동한 건 15살이던 2015년의 일이다.
티트머스의 어머니인 로빈 티트머스 씨는 딸이 수영에 소질을 보이자 호주 퀸즐랜드주 대도시 브리즈번으로 수영 유학을 보냈다.
그리고 6개월 뒤 남편과 막내딸 미아를 데리고 온 가족이 이주했다.
호주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인 로빈 씨는 환경과 지도자가 선수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크리켓 선수 출신인 남편 스티브 씨도 아내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랐다.
부부는 딸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 직장을 그만뒀고, 고향에 있던 토지도 팔았다.
티트머스는 지난해 호주 매체 커리어메일과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내 꿈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며 "부모님의 결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트머스가 개인 지도자인 딘 박스올 코치를 만난 건 이때다. 그는 브리즈번 생활 첫 6개월 동안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티트머스의 부모는 큰딸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지만, 그의 성공을 재촉하진 않았다.
어머니 로빈 씨는 "우린 딸에게 강압적인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며 "딸을 아침에 깨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티트머스는 무럭무럭 자랐다. 그는 첫 세계선수권대회였던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여자 계영 800m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호주 여자 수영의 간판이 됐다.
그는 21일 광주광역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58초76의 기록으로 이 종목 4연패에 도전한 '수영여제' 케이티 러데키(22·미국)를 꺾고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티트머스는 자유형 200m와 800m에도 출전해 대회 다관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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