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경찰 "현장 대처 적절했는지 감찰 중"
(구리=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찰관들이 폭행 사건을 방관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자 경찰이 진상을 조사 중이다.
22일 경기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13일 오전 4시께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의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남성 여러 명과 말다툼을 하다 실랑이 끝에 몸싸움까지 벌였다. 인근에 있던 경찰관은 싸움에 개입하지 않고 서 있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경찰관이 폭행 사건을 방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여성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성들로부터 집단 폭행당하고 있는데도 바로 옆에 경찰들이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먼저 발생한 폭행사건을 처리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여성과 남성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기 직전 인근에서 다른 주취 폭력 신고가 접수돼 처리 중이었다는 것이다.
경찰관들은 사건 처리 중 근처에서 벌어진 이 여성과 남성들 사이 다툼을 인지했지만, 일행들이 말리며 서로 말다툼을 하는 단계라 당장 개입하지 않고 기존 사건 처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랑이를 벌이던 여성이 다른 골목길로 이동하자 남성들이 쫓아가며 폭행이 시작됐고, 경찰관 2명이 바로 따라가 상황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구리경찰서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된 영상은 편집본으로 청문감사 부서에서 전체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며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지침에 따라 대응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몸싸움을 벌인 여성과 남성들 모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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