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선서 여당 42% 이상 득표"…과반 의석 확보 가능성 커(종합2보)

입력 2019-07-23 01:17  

"우크라 총선서 여당 42% 이상 득표"…과반 의석 확보 가능성 커(종합2보)
75% 개표 상황, 정당 득표외 지역구서도 선전…젤렌스키, 개혁 시동 걸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친서방 노선으로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에서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 종'이 단독으로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났다.
국민의 종은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42%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보인 데 이어, 지역구에서도 선전해 424개 전체 의석 가운데 24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투표 이튿날인 22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75% 개표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서방 성향 여당 국민의 종은 정당명부제 투표에서 42.7%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친러시아 성향 정당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가 13%, 역시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당수로 있는 '유럽연대'가 8.3%,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이끄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가 8%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록 가수 출신의 스뱌토슬라브 바카르축이 이끄는 정당 '골로스'가 6.1%를 얻어 모두 5개 정당이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의 종 후보들은 지역구제 투표에서도 친러 성향의 동부 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개표 결과는 다음 달 5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투표율은 49.8%로 파악됐으며, 휴가철이라 투표율이 예년보다 낮았다고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설명했다.
재적 424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이전 총선과 마찬가지로 정당의 지지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선거구별로 최다 득표자를 당선시키는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졌다.
225명의 의원은 비례대표제로, 나머지 199명 명은 지역구제로 선출한다.
당초 우크라이나 의회의 전체 의석은 450석이었으나 지난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과 현재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 중인 동부지역(돈바스 지역)에선 선거가 불가능해 지역구 수가 줄었다.
현재의 득표율이 유지될 경우 국민의 종은 정당명부비례대표제 투표 결과로 122석을 얻고 지역구제 투표에서 127석 정도를 확보해 최소 249석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관측했다.
통신은 "국민의 종이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처음으로 의회에서 확실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국민의 종이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하고 총리를 임명할 권한을 준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무소속 의원들을 당에 합류시킬 경우 300석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어떤 개헌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지난 4월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 장악에 성공하고 나면 부패 척결과 낡은 정치 혁신을 골자로 한 개혁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선거운동 본부에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고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대선 운동 기간에 약속했던 부패 인사 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시에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무력 충돌로 1만3천명 이상이 숨진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도 러시아와의 협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정책은 기존 친서방 노선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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