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보부는 지난해(2018년 3월21일부터 1년간)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된 이란인 고정간첩 17명을 체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정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은 이란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해 CIA로 유출하는 일을 했다"라며 "국가를 배신한 이들 가운데 일부에게는 사형과 장기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들 간첩은 경제, 핵기술, 사회기반시설, 군사, 사이버 부문의 민간 기업에 취업해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이란인은 미국 입국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비자 발급을 미끼로 CIA에 포섭됐거나 미국 체류 비자를 갱신하려면 간첩 행위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기밀 정보를 취합해 넘겼다"라고 설명했다.
정보부는 간첩 혐의를 받는 이들 17명의 신원을 모두 공개했다.
이란 정보부가 이들 간첩을 최근 새롭게 체포하지도 않았는데도 지난 1년간 실적을 이날 발표한 것은 미국과 긴장이 고조한 시점에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적대 행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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