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찰스 다윈(1809~1882)이 1859년 펴낸 '종의 기원'의 새 초판 번역본이 나왔다.
사이언스북스는 한국 진화생물학계 역량을 결집한 국내 최초의 다윈 선집 '드디어 다윈' 시리즈 첫 책으로 '종의 기원' 초판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리즈는 진화학자이자 생물 철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대표를 맡은 다윈 포럼이 기획했다.
포럼에는 최 교수 외에 생태학자 강호정 연세대 교수, 진화윤리학자 김성한 전주교육대 교수, 진화학자 장대익 서울대 교수,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경희대 교수, 과학잡지 '에피' 발행인인 출판인 주일우, 진화경제학자 최정규 경북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포럼은 다윈 탄생 200주년이자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인 2009년을 앞두고 2005년 발족했다.
이들은 다윈 책을 제대로 번역해 놓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다윈 선집' 출간을 준비했고, 2009년을 넘기고도 10년이 더 흘러 첫 책을 내게 됐다.
1권 '종의 기원'은 장대익 교수가 번역했다. 포럼 대표 최재천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종의 기원'은 1859년 출간 이후 1872년까지 모두 여섯 번 개정 작업이 이뤄졌다.
다윈은 개정판에서 이전 판에 제기된 비판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이론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에도 '종의 기원'은 여러 차례 번역됐지만, 대다수는 마지막 판인 6판이었다.
이번 번역본은 다윈 사상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원래 모습을 복원하고자 초판을 번역했다.
'진화'(evolution)라는 단어부터 재검토하는 등 독자들이 다윈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역자에 따르면 '종의 기원' 초판에서는 '진화'라는 용어가 사용된 적이 없으며, 다윈은 '변화를 동반한 계승'만을 사용했다. 또한 나중에 '진화'를 사용했을 때에도 '진보'가 아니라 '전개'라는 의미로 썼다.
사이언스북스는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화학자가 제대로 번역한 '종의 기원'의 우리말 정본"이라고 자평했다.
다윈 포럼 대표인 최재천 교수는 "이제 드디어 다윈의 저서들을 제대로 된 우리말 번역으로 읽을 수 있게 됐다"며 '다윈 후진국'의 불명예를 게 됐다고 강조했다.
'드디어 다윈' 시리즈로는 내년까지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을 비롯해 '다윈 서한집', '다윈 지능', '다윈의 사도들', ''종의 기원' 깊이 읽기' 등이 출간될 예정이다.
656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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