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접영 100m 은메달 획득 후 백혈병 투병 중인 리카코 응원 제안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웨덴 수영 간판 사라 셰스트룀(26·스웨덴)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4연패에 실패하고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셰스트룀은 22일(한국시간)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6초22를 기록해 캐나다 마거릿 맥닐(19·55초83)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그러나 셰스트룀은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상대에서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셰스트룀은 금메달리스트 맥닐, 동메달리스트 엠마 매키언(호주)과 함께 손바닥에 'RIKAKO ♡ NEVER GIVE UP IKEE ♡'(리카코,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적어 보여줬다.
세 선수의 메시지가 전광판을 통해 전달되자 경기장에 있던 관중은 손뼉을 치며 메달리스트들의 응원에 동참했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일본 선수들도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일본 여자 수영 간판 이케에 리카코(19)는 올해 2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선수로는 역대 단일대회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 최대 기대주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투병 소식에 수영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셰스트룀, 맥닐, 매키언은 이케에를 응원하며 감동을 안겼다.
특히 이 세리머니는 4연패를 놓친 셰스트룀의 머릿속에서 나와 의미를 더했다.
메달 세리머니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호주의 매키언은 "셰스트룀이 이 세리머니를 제안해 흔쾌히 했다"며 "이케에가 병마를 꼭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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