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대낮의 폭염이 야간까지 이어지면서 강원 동해안 열대야 피서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2일 강릉시 강문의 낮 최고 기온은 35.7도까지 올라갔고, 강릉 시내는 35도를 기록했다.
해가 지고 나서도 폭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자 강릉 시민들은 바닷바람과 강바람이 만나는 남대천 하류의 솔바람 다리로 몰렸다.
시민들은 대관령 방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다리 위에서 무더위를 식혔다.
또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들은 남대천 강변에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일부는 밤을 새우기 위해 텐트를 쳤다.
시민 김 모(51·강릉시 옥천동)씨는 "몸에서 끈적끈적한 소금기가 나오는 날씨가 이어져 남대천으로 나오게 됐다"며 "여기는 에어컨과 비교도 할 수도 없는 시원한 바람이 나와 열대야를 피하기에 최적지"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저녁을 챙겨 들고 시내보다 7∼8도가량 기온이 낮은 대관령 정상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백사장을 거닐었다.
강릉의 이날 오후 10시 현재 기온은 30도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강원 대부분의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해안과 일부 내륙에서는 22일 새벽에 이어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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