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을 것"…FBI 직원의 '트럼프 비방 문자' 삭제 주장 되풀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뮬러와 민주당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매우 갈등을 겪는 로버트 뮬러에게 한번 더 도전할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결국 이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에 시간만 낭비한 그와 의회의 가짜 민주당원들에게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뮬러 보고서의 결과, 공모는 없었다, 사법방해는 없었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는 뮬러가 24일 민주당 주도의 하원에서 처음으로 공개 증언을 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의혹의 실체를 찾지 못하고 끝난 특검 결과에 대해 한 번 더 설명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비판하는 취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는 "그러나 질문은 해야 한다. 왜 클린턴의 모든 사람에게 면제가 주어졌는가, 그리고 왜 피터 S와 그의 연인 리사 페이지의 문자 메시지들은 그들이 뮬러를 떠난 직후 삭제되고 파기됐는가, 우리가 그것들을 요청한 후에"라며 "이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는 불륜 관계였던 연방수사국(FBI) 수사관 피터 스트르조크와 FBI 변호사 리사 페이지가 트럼프 대선후보를 '바보', '역겨운 인간'이라고 깎아내리고 '친(親)민주당' 성향을 드러내는 문자메시지 수백 건을 주고받은 사건을 가리킨다.
스트르조크는 트럼프의 대선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은 2015년 여름부터 이듬해 대선 때까지 페이지와 트럼프 비판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아 특검팀에서 배제된 데 이어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그 문자메시지들이 (저장돼 있다면) 모든 것을 말해줬을 것"이라며 "문자메시지가 뮬러 특검에 의해 삭제됐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도 기존 주장을 거듭하며 특검 측에 역공을 가한 것이다.
뮬러 특검의 의회 진술은 당초 17일로 예정됐다가 일주일 연기돼 24일 열린다. 증언은 법사위 3시간, 정보위 2시간 등 5시간에 걸쳐 이뤄진다.
앞서 특검은 2017년 5월 시작한 22개월간의 수사를 3월 22일 끝내고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5월 29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짧게 입장을 밝힌 뒤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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