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법무장관도 신임 총리 임명 전 사퇴 의사 밝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불사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신임 총리 선출이 유력해지면서 영국 장·차관들이 잇따라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앨런 덩컨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덩컨 부장관은 서한에서 영국이 유럽의 지배적인 지적·정치적 세력이 될 수 있었지만, 브렉시트의 어두운 구름에 갇혀 매일을 소비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 전 장관의 오래된 비판자 중 한 명인 덩컨 부장관이 존슨 전 장관이 신임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자 미리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합의와 관계없이 오는 10월 말 EU를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온 존슨 전 장관에 대한 집권 보수당과 의회 내에 반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노 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덩컨 부장관에 앞서 마고 제임스 문화부 부장관이 '노 딜' 브렉시트 추진을 위해 의회 정회를 추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지난 18일 사임했다.
존슨 전 장관은 그동안 '노 딜' 브렉시트 추진을 의회가 가로막지 못하도록 10월에 정회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전날 BBC 인터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24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 사임하기 전에 자신도 각료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먼드 장관은 "존슨 전 장관이 총리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 그의 내각에서 일하려면 '노 딜'을 수용해야 한다. 내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역시 24일 사퇴할 예정이며, 이들 외에 친 EU 각료 10명 내외가 추가로 사퇴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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