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이란-서방 긴장고조 속 제재 조치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의 국영 에너지업체인 주하이전룽(珠海振戎)을 상대로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은 주하이전룽과 그 회사 최고경영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어떤 제재도 실제로 집행될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다"며 "그들은 (이란) 원유를 받아들임으로써 미국 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돈이 아야톨라(이란 최고 지도자)에게 가서 미군, 선원, 공군, 해병을 투입하고 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하이전룽은 중국 국영 난광(南光)그룹의 자회사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이 움직임은 중대한 무역협상을 재개한 미국과 중국 사이뿐만 아니라 이란과 서방국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주로 이란산 석유 구매를 전문으로 하는 주하이전룽은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이란과의 거래로 제재를 받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7월 미국 등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작년 5월 탈퇴한 이후 이란에 대해 각종 제재를 발표하며 압박해왔다.
AP는 "석유 수출은 이란의 가장 큰 해외 수입원"이라며 "미국의 제재는 이란 경제를 굶주리게 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하이전룽과 함께 국영 석유업체인 시노펙(中國石化)은 중국이 수입하는 거의 모든 이란 원유를 책임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약 1천200만 톤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으며 일부 원유는 중국 세관을 거치지 않고 보세 창고에 보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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