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받은 미국 민주당 여성 유색인종 초선의원 4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의원에게 '총알 한 방'을 먹여야 한다고 협박성 글을 올린 현직 경찰관과 그 주장에 동조한 경관이 해고됐다고 미 CBS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루이지애나주 소도시 그레트나 경찰서의 아서 로손 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경찰관은 반 직업적인 방식으로 현역 의원에게 폭력적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행위를 했다"면서 "우리 경찰서에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을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손 서장은 코르테스 의원에게 총격을 가해도 무방하다는 식의 언급을 페이스북에 올린 찰리 리스폴리 경관과 그 포스트에 '좋아요'를 붙이며 동조한 동료 경관 안젤로 바리스코가 해고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스폴리는 한 풍자 사이트에서 '코르테스의 예산 발언: 우리는 군인들에게 너무 많은 급여를 주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뉴스를 보고 격분해 페이스북에 코르테스 의원을 '비열한 멍청이'라고 비난하고 그녀에게 "(총알) 한 방(a round)이 필요하다"라고 쓴 글을 올렸다.
로손 서장은 주말 사이에 이 포스팅을 현지 매체 놀라닷컴이 보도하자 "이를 좌시하지 않고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공복이 포스팅할 수 있는 그런 부류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르테스는 소말리아 난민 출신 무슬림인 일한 오마,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인 라시다 틀라입,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트윗 공격 대상에 오른 의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윗에서 이들을 향해 "원래 나라로 가라", "싫으면 이 나라를 떠나라"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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