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 잭 니클라우스(79)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이상 미국)의 기록 경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니클라우스는 23일(한국시간) 영국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즈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고 있다"며 "수술도 여러 번 받았기 때문에 나이에 따른 변화가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올해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 메이저 15승을 달성했으며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추가하면 니클라우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다만 우즈는 33세였던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14승을 기록한 뒤 무려 11년이나 발이 묶여 있다가 올해에야 15승 고지에 올랐다.
이후 올해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컷 탈락했고 US오픈에서는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니클라우스는 우즈가 메이저 18승 기록을 넘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모르겠다"며 "우즈가 그동안 이룬 업적이나 그의 열정을 보면 결코 그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메이저 18승을 한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1940년생인 니클라우스는 자신의 메이저 18승 가운데 15승을 20대와 30대 나이에 달성했고 16승과 17승째는 1980년에 수확했다.
마지막 18승째는 1986년 마스터스에서 장식했다.
니클라우스는 올해 우즈가 디오픈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보면 우즈 같지 않았다"며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스윙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정신적으로도 위축되기 마련"이라고 그의 컷 탈락 이유를 분석했다.
니클라우스는 올해 4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당시 "사람들이 우즈가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깰 것인지 많이 묻지만 결국 그의 건강에 달린 문제"라고 답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조금 더 비관적인 전망을 한 셈이다.
그는 "올해부터 PGA 챔피언십이 8월에서 5월로 당겨지면서 메이저 대회가 4월부터 7월 사이에 다 끝나게 된 것도 우즈에게는 불리한 변화"라며 "이것은 나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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