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브라운이 쓴 첫 소설 '와일드 로봇'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지적인 로봇이 야생에 혼자 버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칼데콧상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아동도서상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 피터 브라운은 어느 날 이런 의문을 품는다.
몇 년 동안 이런 상상을 거듭한 끝에 브라운은 어린이 소설이자 가족 소설인 '와일드 로봇'(거북이북스 펴냄)을 완성한다. 브라운이 전공인 그림을 그리고 처음으로 글까지 쓴 책이다.
어린이를 위해 썼지만 어른 독자가 읽어도 손색없는 참신한 스토리와 구성을 갖췄다. 따뜻한 상상력이 삶에 지친 이들을 살포시 보듬는다.
로봇 500대가 실린 화물선이 바다에 침몰하면서 이야기기 시작된다. 살아남은 로봇은 단 하나, 로즈. 야생의 섬에 표류한 로즈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왔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새롭게 시스템이 가동된 백지 상태기 때문이다.
다만 로즈는 자신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다.
로즈는 생존을 위해 동물의 움직임과 언어를 배우고 야생성을 획득한다. 여우와 함께 짖고 새들과 지저귄다. 그러던 어느 날 로즈는 절벽에서 미끄러지면서 기러기 둥지를 부수게 된다. 기러기 두 마리가 죽고 알 세 개가 깨졌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알 하나는 깨지지 않았다.
남은 알 하나를 정성껏 품은 로즈는 결국 기러기 엄마가 되고, 감동 어린 가족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혜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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