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평영 100m 2연패한 뒤 "식당 200명 선수가 호턴에 기립박수" 뒷얘기 소개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온통 쑨양(중국) 이야기다.
평소 도핑 문제에 자기 목소리를 냈던 수영 스타들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올리고 있다.
대회 개회 전 쑨양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던 릴리 킹은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딴 뒤 자기 목소리를 다시 냈다.
릴리 킹은 23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100m 결승에서 1분4초9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쑨양과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한) 맥 호턴(호주)에게 경고 징계를 내린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호턴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호턴이 사진 촬영을 거부한) 그날 저녁 선수식당에서 호턴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밝혔다.
릴리 킹은 "식당엔 약 200여 명의 선수가 있었는데 모든 국가의 모든 선수가 박수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릴리 킹은 평영 종목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는 2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평영 50m와 100m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호턴은 21일 자유형 400m 결승 경기를 마친 뒤 우승 기념 촬영에 응하지 않아 이날 FINA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비슷한 일은 23일에도 반복됐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공동 동메달을 목에 건 던컨 스콧(영국)은 금메달을 획득한 쑨양과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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