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의료산업 메카 도약…원주·춘천 전국 첫 원격진료 허용

입력 2019-07-24 12:00  

강원 의료산업 메카 도약…원주·춘천 전국 첫 원격진료 허용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지정…3천 명 고용·3천억 생산유발 효과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정부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환자 맞춤형 원격의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특례심의위원회를 거쳐 선정한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등 7개 특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앞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대상 원격의료와 3D 프린터를 활용한 첨단의료기기 공동제작이 가능해졌다.
또 전국 첫 원격진료산업 생태계 육성은 물론 의료분야 4차산업혁명 신기술·신제품 등을 실증·상용화 길이 열렸다.
강원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는 춘천 바이오분야와 원주 의료기기분야 기업 및 관련 기관이 중심이다.
2023년까지 410억원을 투입해 도를 디지털헬스케어 메카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춘천과 원주 일원 76만8천84㎡가 규제자유특구에 해당한다.
원주(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춘천(바이오)이 연계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핵심은 만성질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의사의 진단,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가 금지됐지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원주와 춘천에서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고혈압, 당뇨 만성질환자들은 굳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원주 의료기기, 춘천 바이오 제조업체들은 이미 개발된 원격진료 디지털 장비들을 실증해 볼 수 있는 사업 기회를 가진다.
도는 전화, 영상통화, 이메일, 앱 등 통신기술을 활용해 의사가 환자에 대한 원격의료를 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격의료 시장은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만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앞으로 14개사 특구 사업자가 6개 규제특례를 적용받아 제품 및 서비스 안정성을 검증하는 실증특례를 추진한다.
먼저 의료정보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를 실증한다.
격오지 만성질환 환자의 혈당·혈압정보, 건강정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내원 안내하거나 진단, 처방한다.
의약품 처방 조제 지원시스템(DUR)의 실시간 정보를 활용한 의약품 백신 수요도 예측한다.
건강관리 생체신호 모니터링 실증서비스도 추진한다.
행사 참가자 및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생체신호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해 원격지의 의료진이 모니터링하고 내원 안내, 진단, 처방 등에 나선다.
포터블 엑스선진단시스템을 이용한 현장 의료서비스도 시행한다.
병원 밖에서 이동형 엑스선 진단시스템의 운용 허용 및 이에 맞는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한다.
도는 실증특례를 통해 원격의료가 실생활에서 가능하게 되면 지금까지 각종 규제로 인해 묶여 있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50여개사의 기업유치, 3천여 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비롯해 3천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관광·서비스 산업 위주 3차산업에서 탈피해 의료기기 제조 및 의료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도 기대했다.
변정권 도 규제자유특구 지역추진단장은 "20여년 전부터 강원도 핵심 전략산업으로 투자해 온 의료기기 산업이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는 의료기기 혁신 메카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를 넘어 국민의 의료환경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막중한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lim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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