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실 '한글의 기계화' 부문도 개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73년 서울 시내에는 타자 학원이 50곳 이상 있었다고 한다. 1970년에는 공무원 한글 타자 경기대회가 열렸고, 1978년에는 국산 표준 타자기가 만들어졌다.
국립한글박물관은 1970∼1980년대에 유행한 한글 타자기를 조명하는 테마전 '한글 타자기 전성시대'를 2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연다고 24일 밝혔다.
한글박물관이 상설전시실에 마련한 두 번째 테마전으로, 개관 5주년과 한글 자판 표준안 제정 50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다양한 타자기와 한글 기계 표준 자판안, 타자기로 작성한 공문서, 한글 타자 교과서, 타자기 열풍을 소개한 신문기사 등을 선보인다.
소설가 한승원이 1972년부터 10여년간 사용한 공병우 세벌식 문장용 타자기와 소설 '누이와 늑대' 원고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공병우가 작가 정을병 제안으로 고안한 이 타자기는 겹받침과 인용 부호, 가운뎃점을 치기 편한 점이 특징이다.
한글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부 '한글의 기계화' 부문도 개편해 한글 타자기 역사를 설명하고, 시대별 주요 타자기를 진열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중년 관람객은 타자기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젊은 관람객은 부모 세대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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