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소도시' 꿈꾸는 울산, 규제 특구 대상서 보류

입력 2019-07-24 12:00  

세계 최고 '수소도시' 꿈꾸는 울산, 규제 특구 대상서 보류
울산시 "정부의 2차 선정 시 반드시 특구 지정받겠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가 24일 정부의 수소 산업 규제 자유 특구 지정에서 보류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 규제자유특구위원회는 이날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을 선정해 혁신 기술 테스트는 물론 관련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규제 자유 특구 신청 대상 8곳 중 7곳을 선정하고, 울산만 지정 보류했다.
울산시는 "수소 도시까지 선포한 울산이 1차 규제 자유 특구에 지정되지 못하고 재심사 대상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울산시는 심기일전해 정부의 2차 선정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울산시는 울산테크노산업단지 일대를 수소 산업인 수소 그린 모빌리티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했다.
수소 그린 모빌리티 규제 자유 특구 핵심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물류 로봇 운행 실증, 수소연료전지 소형 지게차 운행 실증, 수소연료전지 소형 선박 운항 실증, 이동식 수소충전소 운영 실증, 대용량 수소 이송 시스템 구축 등이다.


중기부는 앞서 올해 3월 각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34개 특구 계획에 대해 분과위원회 검토를 거쳐 울산시를 포함한 8개 특구를 우선 신청대상으로 선정했다.
울산시는 따라서 규제 자유 특구를 지정하는 마지막 단계인 최고 심의·의결기관 규제자유특구위도 수월하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1월 17일 울산을 방문해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를 열고 울산의 수소 산업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세계 최초 수소 상용차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수소차 보급 대수 역시 울산이 전국 1위"라며 "수소경제를 위한 기반과 함께 1천여 개 에너지 기업과 연관 기업, 실력 있는 학계·연구계가 조성된 울산은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여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또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면서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곧바로 2030 세계 최고 수소 도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를 위해 울산 중심 수소전기차 생산기반 구축, 수소 융복합 밸리 조성(1천㎡ 이상), 수소 전문기업(200개 이상)과 소재 부품 산업 육성, 수소·제조 저장능력 확대(5만㎥/hr 2개사 증설), 수소 전기차 보급 확대(6만7천 대), 수소 공급망과 충전 인프라 확충(배관 63km, 충전소 60개소), 수소 전문인력 양성(3개 대 전문학과 설립), 수소 산업 진흥기관 설립(한국수소산업진흥원 유치), 수소제품 안전성 지원 인프라 구축, 글로벌 수소 산업 육성이라는 10대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그러나 규제자유특구위는 1차 선정 과정에서 울산만 지정하지 않고 재심사 대상에 올렸다.
규제자유특구위는 "울산은 산업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은 인정된다"면서도 "수소연료전지 로봇, 지게차 등 실증할 수 있는 시제품이 개발돼야 하고 사업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 2차 선정 시 다시 심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차 규제 자유 특구 선정은 올해 연말 예정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는 수소 특구 추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며 이번 1차 지정에서 보류된 구체적인 사유를 면밀히 분석해 충실한 계획 보완과 중앙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2차 선정 시에는 반드시 지정받겠다"고 밝혔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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