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 여파에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1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24일 광다(光大)증권 자료를 인용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회사채 79개에서 537억6천600만 위안(약 9조2천79억원) 규모의 디폴트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일 직후에도 장쑤성 난징 지역의 대형 민영 기업인 훙투가오커(宏圖高科)와 펑성(豊盛)그룹이 추가로 디폴트를 내 올해 들어 전체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560억 위안(약 9조5천905억원)으로 커졌다.
다만 차이신은 올해 회사채 디폴트 규모가 큰 편이지만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때는 작년 하반기였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이신에 "신용채 시장의 디폴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배경에는 여전한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정부가 재정 및 인프라와 관련해 부분적인 부양책을 펴고 있지만 금융 정책의 마지노선은 여전히 느슨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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