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파 출신 영화감독…내달 8∼10일 보안여관서 ACC 복원 필름 소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일본인 영화감독 아다치 마사오(足立正生·80)는 영화 역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행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마사오는 영화가 정치적 모순과 현실에 저항할 수 있는 도구임을 깨닫고 아방가르드 운동을 계승한 실험영화들을 제작했다.
그는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띠는 핑크영화인 '섹스 게임'(1968)과 초현실적인 감수성이 두드러지는 '은하계'(1967) 등으로 주목받았다.
마사오는 1971년 영화적·사상적 동지였던 와카마츠 고지와 함께 프랑스 칸 영화제를 찾은 계기에 팔레스타인을 방문,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을 다룬 영화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을 연출했다.
그는 3년 뒤 아예 적군파 병사가 돼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에 뛰어들었다.
1997년 레바논에서 체포됐다가 2000년 일본으로 송환된 마사오는 2007년 36년 만의 신작 '테러리스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우익정부의 최고 블랙리스트'라는 마사오 영화를 서울에서 감상할 기회가 마련됐다.
종로구 통의동 보안여관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시네마테크 교류 프로그램차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마사오 작품을 6차례 상영한다고 밝혔다.
ACC 시네마테크는 마사오 작품을 수집하면서 손상된 필름들을 복원했다.
이번에는 35mm, 16mm 오리지널 필름 그대로 복원한 '적군/PFLP: 세계전쟁선언'과 '약칭: 연쇄살인마', 은하계'가 각각 2차례씩 상영된다.
참가비는 5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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