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26일 부산서 5년 만에 내한 공연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전 세계를 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나는 건 축복입니다. 사랑을 전달하고 사랑 자체가 되는 것, 사람들에게 사랑이 중요하다는 걸 상기시키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해요."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는 2002년 1집 앨범 '웨이팅 포 마이 로켓 투 컴'(Waiting for My Rocket to Come)을 시작으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싱어송라이터다.
'사랑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가 5년 만의 내한 공연을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만난 그는 "아티스트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고 다니는데, 내 역할은 사람들로부터 얻은 지혜와 기쁨, 사랑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미로운 노래로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그는 인터뷰에서도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사랑을 어떻게 공유할지 늘 고민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때로는 슬프거나 힘들 때도 있지만, 세상 어느 곳에든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며 사랑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그는 "사랑은 먼저 내 내면에서 나오는데, 그러려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오늘도 내가 의식을 가지고 깨어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믿으며, 이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고 공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내에게도 사랑을 얻으며, 자연도 사랑의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자연주의자인 므라즈는 샌디에이고에서 직접 농장을 운영하고, 그곳에서 공연도 한다.
그는 "가장 친환경적인 장소가 뒤뜰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차례 뒤뜰 공연을 했는데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므라즈는 지난해 정규 6집 앨범 '노우.'(KNOW.)를 발표했다.
메건 트레이너와 함께한 발랄한 듀엣곡 '모어 댄 프렌즈'(More Than Friends)부터 '러브 이즈 스틸 디 앤서'(Love Is Still The Answer)까지 사랑과 삶을 노래하는 10곡을 담았다.
앨범은 전작인 정규 5집 '예스!'(YES!)의 후속작처럼 보이도록 의도했지만, 부정적인 의미의 'NO' 대신 긍정적인 의미의 'KNOW'라는 제목을 붙였다.
므라즈는 'KNOW'에 대해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 나가는 게 내게는 굉장히 중요했고, 매년 새로운 경험과 통찰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았다"며 "팬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6집 앨범을 준비하던 당시 미국은 대선 시기였는데, 미국은 카오스 상태였으며 많은 집단이 소외감을 느꼈다"며 다시 한번 사랑을 강조했다.
그는 "적을 용서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지만, 두려움이나 차별을 방관하기보다는 사랑이 해답이 됐으면 한다"며 "'KNOW' 앨범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제이슨 므라즈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2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내한은 지난해 시작한 월드투어 '굿 바이브스 투어'(Good Vibes Tour) 일환이다. 므라즈는 지난해 7월 미국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영국 등지에서 팬들을 만났다. 한국 방문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아임 유어스'(I'm Yours)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 76주간 오른 세계적인 팝스타로, 한국에서 특별히 사랑받는 가수다. 그 역시 한국 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므라즈는 "한국 팬들이 가장 소리를 크게 지르고 뜨겁게 반응한다"며 "나처럼 관객들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조용해질 수도 있겠지만, 오늘 밤도 환호를 기대하며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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