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라운드 '커트라인' 걸친 선수끼리 펼치는 '일대일 승부'…이번 대회 벌써 세 번째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가 한창인 2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첫 번째 레이스 스타트 대에 오른 선수는 터머시 켄데레시(헝가리)와 안타니 이바노프(불가리아) 두 명뿐이었다.
나란히 4번과 5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이들은 접영 200m '일대일 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1분59초39로 터치패드를 찍은 켄데레시. 이바노프는 이보다 0.13초가 느렸다.
켄데레시에게는 접영 200m 결승 8번 레인에 설 기회가 주어졌다.
두 선수가 펼친 이 레이스는 준결승 '스윔-오프(swim-off)' 였다.
경영 기록은 100분의 1초까지만 측정된다. 따라서 경기를 치르다 보면 두 선수의 기록이 완벽하게 같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만약 메달권 선수의 기록이 같을 경우에는 두 선수 모두에게 메달을 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박태환과 쑨양(중국)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00분의 1초까지 같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함께 걸었다. 동메달 수상자는 없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마르틴 말류틴(러시아)과 덩컨 스콧(영국)이 1분45초63의 같은 기록으로 동반 동메달을 수확했다.
메달권이 아니라 준결승, 혹은 결승 진출 '커트라인'에 걸린 선수들의 기록이 같다면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일반적으로 경영 경기 준결승은 8명씩 2개 조 16명으로 치러진다. 결승은 8명 1개 조다.
예선전 16위, 혹은 준결승전 8위 자리에 공동순위자가 나오면 두 선수는 일대일 대결인 스윔오프를 통해 상위 라운드 '막차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보통은 오전 또는 오후의 마지막 경기를 다 치르고 나서 재경기를 갖는 경우가 많지만, 켄데레시와 이바노프는 예외적으로 첫 번째 순서에 레이스를 펼쳤다.
21일부터 시작한 이번 대회 경영에서는 벌써 세 번의 스윔오프가 나왔다.
아리아나 가스티글리오니(이탈리아)와 파니 르클뤼즈(벨기에)가 22일 여자 배영 100m에서 첫번재 스윔오프를 치렀고, 23일에는 키릴 프리고다(러시아)와 토비아스 비어그(덴마크)가 남자 평영 50m 결승 티켓을 놓고 일대일 승부를 펼쳤다.
'결승행 막차'의 탑승자는 각각 가스티글리오니와 프리고다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경기씩을 더 치른 이들은 체력적인 불리함을 딛고 결승에서 선전했다.
스윔오프에서 27초 09의 기록을 냈던 프리고다는 결승에서 26초72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하루에 스윔오프와 결승을 모두 치른 켄데레시는 스윔오프 기록(1분59초39)보다 2초 이상 빠른 1분57초10에 결승 터치패드를 찍었다.
반면 카스티글리오니는 1분06초39(스윔오프)에서 1분07초06(결승)으로 기록이 떨어졌다.
trau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