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수영 불모지 네팔에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하는 '남매'가 있다.
누나 소피아 샤(22)는 벌써 네 번째 세계수영선수권에 나서고, 동생 알렉산더 샤(17)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했다.
광주에서는 동생이 먼저 출발선에 섰다. 알렉산더는 2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해 56초28로 레이스에 참여한 120명 중 102위에 올랐다.
소피아는 27일 오전 여자 자유형 50m에 출전한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2015년 러시아 카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이어 네 번째로 출전하는 세계선수권이다.
소피아는 후배 가우리카 싱(16)이 보유한 네팔 여자 자유형 50m 기록(27초95) 경신을 노린다.
네팔 수영 선수 중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선수는 싱이다. 싱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전체 선수단 최연소로 출전했다. 여기에 2015년 네팔 대지진 속에서 살아남아 올림픽 무대까지 밟은 사연이 소개되면서 많은 팬의 응원을 받았다.
싱은 경영 10개 종목에서 네팔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싱 이전에 네팔 여자 수영을 이끌던 선수는 소피아 샤였다.
소피아는 1997년 8월 네팔인 아버지와 덴마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곳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이지만 어린 시절에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이사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 생활을 시작한 소피아는 수영에 흥미를 느꼈고, 두각도 나타냈다. 국제수영연맹은 2015년 수영 불모지 선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추진하는 '로드 투 리오' 프로그램 대상자로 소피아를 선정했다. 소피아는 2015년, 1년 동안 태국에서 수영을 배웠다.
소피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네팔에서 수영 인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덴마크에서 수영을 배운 동생 알렉산더는 올해부터 네팔 성인 대표에 뽑혔다.
국제대회에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알렉산더는 광주에서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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