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대통령 탓으로 돌리며 범죄 날조"…증언 전부터 연쇄 트윗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의회 증언 당일인 24일(현지시간) 특검을 맹비난하면서 수사의 부당성과 결백을 재차 주장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측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흠집을 내기 위해 내통한 의혹이다.
뮬러 특검은 지난 4월 트럼프 캠프의 공모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면죄부를 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를 방해한 사법방해 혐의의 경우 시도가 있었으나 처벌에 이를 만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다소 어정쩡한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이 수사 종료 3개월 여만에 어렵사리 뮬러 전 특검을 의회 증언대에 세우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전 특검과 함께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며 적극적 방어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개최 전부터 연달아 올린 8개의 트윗에서 "민주당원과 다른 이들은 매우 무고한 대통령 탓으로 돌리려고 시도하며 범죄를 불법적으로 날조할 수 있다"며 "이런 불법적이고 반역적인 공격에 맞서 싸우면 그들은 이를 사법방해라고 한다? 틀렸다. 뮬러는 왜 수사관들을 조사하지 않았느냐"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뮬러 특검이 청문회장에서 자신의 측근이자 특검에서도 활동한 아론 제블리 변호사를 옆에 두고 조언을 받도록 허락받은 것에 대해 "이것은 명확히 동의된 것이 아니고, 나는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연코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밤 올린 글에서는 제블리 변호사를 "수많은 민주당원의 '반(反)트럼프 변호사' 중 한 명", "사기꾼 힐러리 사건에서 자유로워진 '지하실 서버 책임자'"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팀을 '18명의 성난 민주당원 무리'라고 지칭하며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과 '거짓말하고 누설하는' 제임스 코미, 리사 페이지와 정신병자 연인인 피터 S 등을 조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느냐"고도 지적했다.
또 "매우 모순된 뮬러는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이 의회에서 소환장을 받은 뒤 3만3천건의 이메일을 어떻게 그리고 왜 즉시 삭제했는지를 조사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하면서 "훌륭한 변호사를 둔 게 틀림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모도 없고 사법방해도 없다"고 결백을 주장한 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는 특검으로 잘못 지명되기 하루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자리에 지원하고 인터뷰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보도가 있었다"며 "우리는 부통령을 포함해 그 인터뷰에 대한 많은 증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가 (청문회) 선서 후 그 말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뮬러가 특검에 지명되기 전 FBI 국장 자리를 달라고 했지만 거부했다면서 "뮬러는 진짜 트럼프 반대자"라고 주장해 왔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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