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예외는 없다…10월 말 브렉시트"(종합)

입력 2019-07-25 02:37   수정 2019-07-25 08:57

英 존슨 총리 "예외는 없다…10월 말 브렉시트"(종합)
"모든 책임질 것…합의 하에 EU 떠날 것으로 확신"
경찰 2만명 증원…노년층 사회복지·학교 투자 대폭 확대
메이 내각 각료들 잇따라 사퇴…존슨, 주요 각료 순차적 발표 예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예외는 없다"(no ifs and buts)며,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오는 10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가진 첫 대국민 성명에서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공영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존슨은 런던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제77대 영국 총리로 정식 임명됐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주의자들을 공격하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간의 망설임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 반대하는 쪽으로 내기를 건 이들은 무일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동하고 결정하고 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시간이 왔다"고 했다.
그는 99일 뒤에 영국이 합의 하에 EU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브렉시트로 인한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 더 나은 합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자유무역과 상호지원에 기초해 나머지 유럽과 새롭고 흥분되는 파트너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항구와 은행과 공장, 기업, 병원, 농장이 준비를 마치고 여기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더 많이 판매하기를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희박하기는 하지만 '노 딜'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이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연합왕국의 "굉장한 4인조"가 더욱 단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회원국 주민이 계속 영국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외에 국내 정책에 관한 청사진도 밝혔다.
경선 기간 밝힌 대로 경찰관 2만명을 증원하고, 초등 및 중등학교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원 마련과 개혁의 어려움 때문에 지체됐던 사회복지 시스템을 뜯어고쳐 노년층이 자존감을 갖고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보건서비스(NHS) 투자를 확대해 누구나 지역보건의(GP)를 3주 이내에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오테크 및 항공과학 산업 투자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조세 체계를 개편하고, 동물복지,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대국민 메시지를 던진 존슨 총리는 이어 총리관저에 입성한 뒤 기존 각료들과 차례대로 면담하는 등 새 내각 구성에 돌입했다.



존슨 총리와의 면담이 끝난 뒤 페니 모돈트 국방장관, 리엄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부 장관, 데이미언 하인즈 교육부 장관 등이 사퇴했다.
앞서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 등은 존슨 총리 취임 직전 사퇴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빠르면 이날 저녁부터 주요 각료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첫 내각 구성 작업은 26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존슨 총리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총리 임명을 받기 위해 가던 중 갑자기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 소속 활동가들이 차량을 막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존슨 총리에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언을 전달하려던 것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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