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소통 원활하게 진행…북측 준비되는대로 실무협상 재개 기대"
"美, 한일갈등 역할 고민…한일 외교적 해결방안 찾는 과정서 도움되면 촉진 역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백나리 특파원 = 조윤제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북미 간 실무협상과 관련, "북미 양측이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아직 미국 측은 북측에서 구체적 시기 및 장소에 대한 답을 여전히 기다리는 상태인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나 양측간 소통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양측 정상이 서로 합의한 사항인 만큼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판문점 회동 당시 2∼3주 이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실무협상 재개 문제를 연계, 대미 압박을 가하면서 협상 재개가 양측이 합의한 시간표를 넘긴 채 지연되고 있다.
조 대사는 지난달 말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 간의 친밀한 유대와 신뢰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공고한 한미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뒷받침한다는 공동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방문 중에 예상치 못했던 남북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동이 이뤄졌다"며 "북미 정상 간 신뢰와 우호를 재확인한 동시에 양측이 실무협상 재개를 합의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한일갈등 악화 상황과 관련, "지난 2주간 일본의 일방적 수출 통제 관련 조치로 유발된 한일관계 악화 및 이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 가능성 및 지역 안정을 위한 한미일 안보 협력 관계의 손상 등을 우려해 한미 외교부 장관 간 통화,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외교부 경제 외교조정관, 양자 경제외교 국장 등의 방미가 있었고 대사관 각급에서도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나 논의하며 우리측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일방적 조치의 부당성, 특히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할 사안에 대해 교역과 관련 조치를 취한 것의 위험성, 미래 한일 협력에 대한 심각한 위협 가능성, 한미일 안보 협력의 손상 가능성, 미 기업 피해 가능성 등에 대한 우리측의 우려와 관점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향후 진전에 따라 동북아 지역 정세와 한미일 안보 협력 관계에 심각한 함의를 가질 수 있다는 점, 이로 인한 미 기업의 피해 가능성에 대해 미 조야에 주의를 환기했다"며 "미국 측도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한 일이 외교적 해결방안 찾아가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되면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도 일본이 일방적 수출통제를 철회하고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나오길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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